데일리메디
이번엔 영화서 '한약 폄하' 한의계 몸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내용 중 한약과 도핑 연관성 제기
[2008-01-16 12:17]
한의계가 잇따른 ‘한약 폄하’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 한약팩을 팽개치는 장면이 방영된 데 이어 지난 10일 개봉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 당시 우리나라 여자핸드볼팀은 세계 최강 덴마크를 상대로 19번의 동점, 2번의 연장전,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의 접전을 벌였다.
현재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약재상에서 지은 한약을 먹은 여자핸드볼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것. 영화 속 담당 조사관은 “소변검사에서 스테로이드하고 에페드린 성분이 검출됐다”며 “한약 먹으면 안 되는 것 모를 리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의계는 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의협 언론현안에 대한 대책팀 김수범 부회장은 “현재 스포츠한의학회 등에서 한약은 도핑과 무관하다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한약을 먹으면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실제로 운동선수들이 한약을 먹어서 도핑테스트에서 걸렸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있는 등 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내용이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법률적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까지 한약을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관시키는데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MBC 드라마 ‘뉴하트’와 관련, 김 부회장은 “개원한의사협회가 ‘신용훼손죄’로 고소한 만큼 일단 협회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며 “소송을 한다면 민사 쪽으로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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