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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vs일반 화장품 독성관리 다를까-뉴시스

우리들한의원 2008. 2. 12. 16:13

한방vs일반 화장품 독성관리 다를까

2008년 02월 11일 (월) 15:44   뉴시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금 화장품업계에서는 ‘한방화장품’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개발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한방화장품의 유명세가 지속되는 만큼 ‘한방화장품의 특화’가 얼마나 잘 이뤄졌냐는 것이다. 각종 한방 유효물질을 첨가한 한방화장품이더라도 관리상 일반화장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방화장품에 사용된 한약재의 효능이 얼마나 뛰어나며, 한약재를 첨가함으로써 발생할 ‘독성’문제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투명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화장품법에 ‘한방화장품’ 없다 화장품업계에서는 한방화장품의 인기에 대해 ‘천연’, ‘자연’ 등을 지목한다. 한방화장품이 먹을 수 있는 한약재 등 한방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천연화장품 또는 자연화장품이란 이미지가 인식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방화장품은 비(非)한방화장품(이하 일반화장품)과 무엇이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방화장품과 일반화장품의 차이점은 한약재나 한방성분의 첨가했는지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한방화장품이 일반화장품에 비해 보습력이 뛰어나고 영양성분을 피부에 공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한방화장품으로 유명한 제품도 알부틴, 레티놀, 비타민C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으면 일반 기초화장품용으로 관리된다. 다시 말해 자외선 차단, 주름개선, 미백 등 3가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한방화장품은 ‘기능성화장품’, 그렇지 않으면 ‘일반화장품’이다.

현행 화장품법에 ‘한방’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평가팀 최상숙 팀장은 “화장품법에 ‘한방’이란 이름이 없다”며 “한방화장품도 일반화장품과 같은 독성시험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범람하는 한방화장품, ‘옥석’을 가려라? 화장품업계에서는 한방화장품이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한방화장품으로 별도 허가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자사제품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싶어도 인허가 품목에 ‘한방’, ‘천연’이란 문구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한방화장품은 천연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어 최근 소비트렌드가 ‘한방’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라며 “이달 중 출시할 ‘다나한’ 신제품도 피부탄력개선, 흡수력이 빠른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한방화장품 ‘백옥생’으로 유명한 정산생명공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방화장품을 처음 출시한 기업으로 일반 한방화장품과 전통한방화장품은 차이가 있다”며 “1?2가지 한약재를 넣은 무늬만 한방화장품이 있는 반면 자사에서는 보존제를 넣지 않고 한약재를 30여 가지 함유한 전통화장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 한약재의 독성문제, 관리법은? 현재까지 한방화장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화장품이 유효성분을 표시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더욱이 한방화장품의 경우 한약재나 한방성분을 얼마나 함유하는지 소비자로서는 알 수 없다.

실제로 한방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은 각각 1?3가지 복합기능성 화장품인 경우가 태반이다. 한방성분이 주름개선 기능성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보습력과 탄력도가 증진된다는 설명이다.

또 1?2가지 한약재를 첨가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30?40가지 한약재를 첨가한 한방화장품은 광고마케팅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관련제품이 증가 추세다. 인삼을 주원료로 한 단품 한방화장품보다 여러 약재를 넣어 복합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한방화장품의 특성상 한방소재, 한약재를 첨가하는데 따른 ‘독성’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품 제품보다 복합효과를 노린 한방화장품의 독성시험은 특별할 것으로 기대되나 실상은 다르다.

새롭게 나온 화장품 신원료에 대해서만 독성시험이 이뤄질 뿐, 제조사마다 실시하는 독성시험은 일반화장품과 한방화장품에 차이가 없는 편이다. 일부에서는 감초 등으로 한약재의 배합비와 독성을 중화시키는 제품 등도 나오고 있다.

사임당화장품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한약재가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독성문제가 더 불거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별로 관리가 달라진다”며 “제품을 개발할 때 in vitro 시험과 임상시험 등을 통해 평가하고, 한방화장품의 독성시험은 식약청 인증기관에 의뢰해 검증받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는 발모효과, 미백효과, 아토피에 좋다는 한약재의 독성문제를 고려해 배합비나 중합방법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 체질 따라 한방화장품 선택 그렇다면 실패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한방화장품을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화장품 전문가들은 매장에서 직접 화장품이 피부에 맞는지 테스트하기를 권했다. 현장에서 피부에 적용해 자극적인지, 자신의 피부톤에 잘 맞는지 체험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한방화장품의 경우 자신의 체질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수범 부회장은 “얼굴에 습열이 많은 태음인, 볼 등에 열이 올라오는 소양인, 태양인은 찬 성질의 한약재가 첨가된 한방화장품이 잘 맞을 수 있다”며 “이와 반대로 얼굴이 창백하고 몸이 찬 소음인은 따뜻한 성질의 한방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찬 성질의 녹두, 오이를 주원료로 제조된 한방화장품은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에게 제격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인삼, 꿀 등 열을 내는 성분을 함유한 한방화장품은 소음에게 적당하다는 지적이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