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헬스 프리즘 ]웰빙시대, 다시 뜨는 한의학
[2008/03/12 21:42:29]
김수범ㆍ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한의학은 수 천년을 내려온 우리 전통 의학이다.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한때 미신 의학처럼 천대를 받았지만 최근 웰빙의학, 맞춤의학이 관심을 끌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한의학도 많이 변했다. 어려운 시절, 보약으로 기운을 보충만 해주면 웬만한 병은 좋아졌다. 그 후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한약은 보약보다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살 빼는 약 등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질병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치료나 피부미용, 노화방지 치료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또한 한의학의 장점이 있는 비만 등 생활습관병, 사상체질, 성장, 목, 허리디스크, 불임, 통증질환, 알레르기질환, 면역질환, 피부질환, 어린이질환, 코질환 등의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특화하고 있다.
현대인의 병은 무엇이 문제인가? 산업화로 식품가공업이 발달하면서 가공식 패스트푸드 과자 등에 포함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식품첨가물, 색소,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이 범람하자 새로운 병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 면역질환, 고혈압, 당뇨병, 난치병, 암, 희귀병이 계속 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환경오염 피해도 적지 않다. 알면서도 쉬쉬 하고 숨기는 것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다. 물, 공기, 토질 오염으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이 옛날과 비교가 안될 만큼 나쁜 상태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흔히 곡류, 야채, 생선, 어패류, 과일 등의 자연식품을 믿고 먹지만 이들도 꺼림찍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한약도 환경오염의 피해를 입고 있다. 모두 자연을 훼손한데서 온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줘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자연친화적 한의학은 양의학적인 면에서는 효과가 늦어 보이지만 은근하면서도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습관병, 만성질환, 면역질환, 허약질환, 노화질환, 알레르기, 피부질환, 난치병, 암 등에서 한의학의 비전을 볼 수 있다. 국제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한의학적인 독창성과 치료 효과에서 뛰어나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력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 지원과 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전 세계의 한의학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는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 1954년 마오쩌둥이 "중의학은 위대한 보물창고다. 중의학을 탐구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듯이 지속적인 국가적 지원을 하였으며, 베이징올림픽을 중의약 세계화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공공연히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한의학을 연구ㆍ개발하기 위한 국가 지원도 부족하고 정확한 진료를 하기 위한 검사장비나 의료기기의 사용에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다행히 2003년에 제정한 한의약육성법에 의해 한의약 연구개발(R&D)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제1전략인 '한의약 R&D 혁신 기반 구축'은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문인력 양성 강화, 한의약 정보화ㆍ현대화 추진, R&D 지원 혁신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제2전략인 '한의약 R&D 선진화'는 한약 및 치료기술 과학화, 진단 및 의료기기 선진화, 한ㆍ양방 복합ㆍ융합 의료신기술 개발을 구상한다.
제3전략인 '한방산업 발전 가속화'는 기초ㆍ임상연구 성과의 제품화ㆍ세계화 촉진 강화, 지역중심의 한방산업 혁신 인프라 구축, 한방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화 실현을 과제로 한다. 올해 사업에는 한약 처방 및 침구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의 임상연구, 사상체질 진단의 객관화 및 표준화, 한약재의 품질표준화 및 평가기술 과학화, 한방임상연구센터 확충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 고유의 한의학을 웰빙시대에 걸맞은 세계의 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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