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 감수자의 글
장수하는 마을 중에는 자연의 음식을 ‘소식’하는 공기 좋은 곳이 많다. 이렇게 소식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지만 왜 좋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시하라 박사는 이에 대해 양의학과 혈액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도 두 끼만 먹어 소식을 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장육부에 영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장육부를 더 피곤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소식을 했을 때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병원균, 알레르겐, 암세포 등을 잡아먹고, 이를 통해 면역기능이 향상된다는 흐름을 알기 쉽게 담아냈다.
이시하라 박사는 혈액의 오염이 만병의 근원이며 한기(냉기)에 의해 병이 온다고 강조한다.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병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토, 설사, 발진, 염증, 동맥경화, 고혈압, 결석, 통풍, 지방간, 암이 발생되는 맥락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약이 아닌 음식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선요리’를 소개하며 다양한 레시피를 수록하였다. 각 요리마다 자세한 설명이 더해져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조리에 사용되는 각종 식품의 효능에 대해서도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시하라 박사는 양의사면서도 한의학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과 사상체질의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박사의 이론은 한의학적 관점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독자들이 이점을 이해하고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양성, 중성, 음성으로 나눈 체질분류법을 한의학의 사상체질의학과 비교해 보면 양성은 소양인, 음성은 소음인, 중성은 태음인과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분류된 음식 중에는 일치되지 않는 면이 있다. (그래서 부록으로 사상체질 분류법과 각 체질에 속하는 음식 목록을 담았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또 식품의 성질 분류에 있어서도 생산되는 지역을 기준으로 냉성, 열성식품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한의학의 관점으로는 같은 지역에서 재배된 식품이라 하더라도 본초학적 약효 면에서 성질이 다르다고 판단한다.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한기(냉기)’와 ‘혈액의 오염’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한기와 혈액의 오염을 병의 원인의 일부로 보지만 진단은 훨씬 더 복합적이다. 한의학적인 병의 원인으로는 외부적인 요소인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와 정신적인 스트레스인 칠정(七情)-‘애(哀),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또 ‘영(營), 위(衛), 기(氣), 혈(血)’과 잘못 먹는 음식, 외상(外傷)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 병을 한(寒), 냉(冷)으로 보는 면이 있는데 열(熱)로 인하여 오는 경우도 많다. 한예로 소양인이나 태음인인 경우에는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으로 상체에는 열이 많은데 하체는 차지면서 병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상체의 열을 내려주어 하체를 따뜻하게 하여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식을 하며,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성인병, 난치병, 각종 생활습관병 등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매우 알기 쉽게 표현하였으며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음식까지 설명한 유용한 책이다. 이책을 자세히 읽어본다면 자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들)한의원장
대한한의동통학회장
김 수 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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