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암, 난치,환경병

신종플루, 한의학적 예방법과 치료법(대한한의사협회자료)

우리들한의원 2009. 9. 16. 11:36

신종 플루, 한의학적 예방법 및 치료법    [내과] [감기] [가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류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 SARS),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 AI), 신종인플루엔자 A(H1N1)와 같은 신종 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 EID)의 위협을 받고 있다.

 

올 200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A가 확산이 되면서 범유행(pandemic)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A는 4월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WHO의 자료에 의하면 8월1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만7454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전염병 傷寒이나 瘟疫과 유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2일 첫 확진 환자가 확인돼 7월21일에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단계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8월16일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8월24일 현재 3113명의 환자가 발생,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임상증상은 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 곤란 등 상기도 증상과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환자 자료에 의하면 발열(94%), 기침(92%), 인후통(66%) 순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A의 전파양식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사람 대 사람의 비말감염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안구감염, 결막염 또는 위장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잠복기 역시 확실치 않지만 약 1~7일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염기는 일반 계절 인플루엔자에 근거해 추정하면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이 소멸될 때까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증상발현 7일 이내 추정 또는 확진환자와 접촉했거나, 증상발현 7일 이내 확진환자 발생지역에 체류 또는 방문 후 귀국한 경우 급성열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와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중증의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경우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은 7일 이내에 37.8℃ 이상의 발열과 함께 콧물 또는 코막힘, 기침, 인후통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이다.

신종인플루엔자 A와 같은 신종전염병은 한의학에서는 상한(傷寒)이나 온역(瘟疫)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추워야 할 때 춥지 않고 더워야 할 때 덥지 않으면 흔히 돌림병이 생긴다(寒暄不時人多疾疫《得效》)”하여 온역(瘟疫)의 원인이 겨울동안 정기(精氣)를 소모하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기후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라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온역(瘟疫)에 대해 전염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방법들이 예전부터 많이 사용돼 왔다. 손사막(孫思邈)은 전염병은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예방은 가능하다하여 여러 가지 예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천금방《天金方》에서 약재를 태워 그 연기를 이용하여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들을 기술하고 있다. 천금방《天金方》에서는 태을류금산(太乙流金散)이나 웅황환(雄黃丸)을 태워서 공기를 정화시켜 온역(瘟疫)의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이 보이고 있고, 단미로 백술(白術), 백지(白芷), 창포(菖蒲), 천궁(川芎), 길경(桔梗), 려로(藜蘆) 등의 약재를 태워서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석웅황(石雄黃) 가루를 코에 바르거나, 환자가 있는 집안에 소합향원(蘇合香元) 20알을 물에 넣고 달여서 그 증기를 이용하여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의 보완요법 중 하나인 아로마요법(aroma therapy)의 훈증요법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제 창출(蒼朮), 애엽(艾葉), 백지(白芷)와 같은 방향성 약재나 약물의 경우 중국에서 공기소독제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온역(瘟疫)의 전염을 방지하는 방법 외에 예방하는 방법도 사용되어 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온역(瘟疫) 초기에 정기산(正氣散)이나 향소산(香蘇散)을 복용하면 온역(瘟疫)이 예방된다고 했고 도소음(屠蘇飮), 칠물적산(七物赤散)을 복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있다.

扶正祛邪·辨證論治 따라 치료법 제시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 외에도 노군신명산(老君神明散), 무성자형화환(務成子螢火丸), 태을류금산(太乙流金散) 등을 몸에 지니고 있거나, 침상이나 문에 매달아 두거나, 태우면 질병이 예방된다고 했다. 이러한 방법 역시도 아로마요법과 유사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온역(瘟疫)의 치료법으로는 초기에 증상이 확실치 못하면 패독산(敗毒散)으로 먼저 치료하면서 어느 경(經)에 속하는지를 살핀 후 경(經)에 따라 정확하게 치료하여야 하고, 온역(瘟疫) 초기에는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이 적합하다고 하고 있다.

 

증상 중 열이 나면서 구갈이 심할 때는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두통, 고열에는 시호승마탕(柴胡升麻湯), 청열해기탕(淸熱解肌湯), 음양을 불문하고 일반적으로는 성산자(聖散子),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 가미패독산

(加味敗毒散) 등을 사용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은 신종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의 기본치법인 부정거사(扶正祛邪)와 변증론치(辨證論治)에 따라 갈근(葛根), 방풍(防風), 곽향(藿香)과 같은 방향성 해표약(解表藥)과 황금(黃芩), 연교(連翹), 금은화(金銀花)와 같은 청열약, 황기(黃   )와 같은 보기약(補氣藥) 등을 증상에 맞게 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이 한의학에서 급성 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염병 관리방법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개인위생을 개인이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정기(正氣)를 보존하여 자기의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식사를 제때하고 꾸준히 운동하여 체력에 손실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정기를 보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으며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항생제의 개발로 인해 질병의 양상이 전염성 질환이 유행하던 시대에서 만성퇴행성질환이 만연하는 시대로 바뀌었고, 관리대상 질병 역시도 전염성 질환에서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전염성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감소되어 SARS나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이 기존에는 없던 신종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표적인 기본방법은 부정거사(扶正祛邪)라 할 수 있다. 정기(精氣)를 보양하여 인체 내의 음양(陰陽)의 평형을 유지하고 외부로부터 침습하는 사기(邪氣)를 쫓아 미병(未病) 단계에서 질병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기병(旣病) 단계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이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서 자가치유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서양의학에서는 원인이 밝혀지고 질병이 확정되어야지만 치료 방법이 개발될 수 있는 반면에 한의학의 특징인 변증론치(辨證論治)는 원인이나 질병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한의학만의 독특한 진단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진단치료방법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에서도 현재 질병관리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과 같이 만성퇴행성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다보니 전염병에 대한 대처능력이 미흡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전염병은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관리가 되고 있지만 약물에 내성이 생기거나 새로운 종의 virus나 균이 생기면서 신종전염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은 인체의 자가치유력을 증강시키고 증상에 따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러한 신종 전염병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의계에서도 질병에 대한 시각을 넓혀서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전염성질환에 대한 연구와 한의학 대대로 사용되어 왔던 예방법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하겠다. 
[출처] AKOM포탈 - http://www.akom.org/bbs/board.php?bo_table=health2&wr_id=184